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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by issue_Mellow 2025. 2. 8.

줄거리

영화는 10살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는 도중, 길을 잘못 들어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부모님은 어느 한적한 마을에서 음식 냄새를 맡고 허락 없이 음식을 먹다가 돼지로 변해버린다. 당황한 치히로는 우연히 하쿠라는 소년을 만나 도움을 받는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이곳이 신들의 세계이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천에서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치히로는 온천장을 운영하는 마녀 유바바에게 가서 일자리를 요구하고, 그녀는 치히로의 이름을 ‘센’으로 바꾸어 계약을 맺는다. 치히로는 그곳에서 여러 가지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하쿠가 용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도록 돕고, 가오나시라는 신비로운 존재와도 교류하면서 온천장의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간다. 치히로는 점점 어른스럽고 독립적인 인물로 성장하며, 결국 유바바를 속여 부모님을 되찾고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연출 방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일본 신화와 전통적인 문화 요소를 결합하여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세밀하고 아름다운 배경 묘사다. 신들의 온천장은 환상적이면서도 정교한 디자인으로, 관객을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여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캐릭터 디자인도 매우 독창적이다. 가오나시는 무표정한 가면과 검은 형체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하쿠는 용과 소년의 형태를 넘나들며 신비로운 캐릭터성을 강조한다. 유바바의 디자인은 전형적인 마녀의 모습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담고 있어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음악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OST는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특히 ‘언제나 몇 번이라도(いつも何度でも)’는 영화의 감동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전달 메세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 번째로, 아이의 성장 이야기다. 치히로는 처음에는 겁 많고 의존적인 아이였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용기와 책임감을 기르게 된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어린아이들이 겪는 성장 과정과도 닮아 있다.

두 번째로, 인간의 탐욕과 소비문화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치히로의 부모가 허락 없이 음식을 먹다가 돼지로 변하는 장면은 무분별한 탐욕이 어떻게 인간성을 잃게 만드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가오나시가 금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는 장면은 물질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 번째로,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빼앗아 ‘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는데,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쿠 또한 원래 이름을 잊어버려 유바바의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치히로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며 정체성을 되찾고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